이제는…

내 영역인 줄 착각하고 살았다. 난 그 곳에 내 깃대도 꽂고 나름의 땀을 쏟으며 단장도 하였다. 그러나 세월을 거치며 내 힘이 미치지 못하는 공간들은 점점 늘어나고 차츰 생경스럽게 변하여 갔다. 그리고 어느 때에 이르러서는 내 헌신을 주장할 아무런 흔적도 그 곳에 남아 있지 않았다. 이제는 돌아서야 할 때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