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운무

간간히 내리던 비도 그치고 공기도 청량하여 새벽녁 서둘러 북한산에 오릅니다. 나무 잎과 등산로는 아직 물기를 머금고 있고 습도도 조금 높아 후덥지근 하지만 보상이라도 하듯 간간히 운무가 피워오르더니 비봉에 다다랐을 즈음 절정에 이릅니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봉우리 사이로 운무만이 자유로이 피워오르고 또 바람에 흩어지기를 반복하며 산의 모습에 변화를 줍니다. 늘 같은 듯 하지만 다르고 또…

5월

피고 지고 또 피지 못하는 것은 인생 뿐이라 대자연의 무한한 반복성에 질릴 법도 하지만 어두운 긴 터널 끝에 광명한 빛을 맞이하는 어린 아이처럼 늘 설레임으로 이 계절을 맞이합니다. 그런데 소망하는 것처럼 5월의 색과 바람과 향기가 심연에 갇힌 슬픈 기억의 몇 타래를 겉어낼 수 있을까요?

대청호의 새벽

아주 가끔은 치밀하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잔잔한 호수가 생각나 무작정, 즉흥적으로 나선 곳인데, 대청호 도착 즈음 카메라와 삼각대로 중무장한 한 무리의 사진 동호인들과 우연히 조우하여 그들이 향하는 곳으로 덩달아 따라 나섭니다. 역시 멋진 스팟에 다다르고 기대 이상의 풍경은 잠을 설치고 분주히 먼거리를 달린 보상으로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동호회 명칭 등도 모르지만 의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