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제주도(5-3)
세째 날, 우연히 들른 한 카페입니다.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와 말 목장이 있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서늘한 안개 자욱하고 이런 날 혼자서 뭔 청승인가 싶은데 이러한 기억도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시간’에 곰삭히면 그럴듯한 추억으로 바뀌려나요? 신성한 곳이라는 뜻을 가진 사려니 숲길…혼자 사색하며 걷기 좋은 곳 입니다. 겨울에는 동백을 빼놓을 수 없어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으로 향합니다. 봄에는…
Details세째 날, 우연히 들른 한 카페입니다.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와 말 목장이 있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서늘한 안개 자욱하고 이런 날 혼자서 뭔 청승인가 싶은데 이러한 기억도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시간’에 곰삭히면 그럴듯한 추억으로 바뀌려나요? 신성한 곳이라는 뜻을 가진 사려니 숲길…혼자 사색하며 걷기 좋은 곳 입니다. 겨울에는 동백을 빼놓을 수 없어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으로 향합니다. 봄에는…
Details이틀 묵을 숙소는 제주공항과 멀지 않은 아이진호텔 입니다. 둘째 날, 일찍 일어나 한라산 등반을 시작합니다. 한라산 등반을 위해서는 한라산국립공원 탐방로 예약시스템에 하루전에 예약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백록담을 볼 수 있는 코스는 관음사코스와 성판악코스가 있습니다. 성판악코스는 길지만 오르는 길이 편하고 관음사코스는 짧은 대신 가파른 경사를 견뎌야 합니다. 들머리와 날머리는 모두 관음사 탐방로로 정했는데 성판악-관음사, 관음사-성판악으로 하는 것이…
Details코로나로 미뤄왔던 휴가를 떠납니다. 여름에만 다녀와서 그런지 제주도에 대한 기억은 썩 유쾌하지 않습니다. 덥고, 번잡하고, 비싸고…그러나 코로나 상황이라 제주도는 서울에서 떠날 수 있는 가장 먼 곳이라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여행은 멀리 떠나는 것이다’라는 강박이 생겨 물리적 거리가 여행의 만족도를 좌우하게 되었습니다. 멀리 가야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풍광과 마주하게 되고 그로 인해 둔해진 오감이 자극받는…
Details피고 지고 또 피지 못하는 것은 인생 뿐이라 대자연의 무한한 반복성에 질릴 법도 하지만 어두운 긴 터널 끝에 광명한 빛을 맞이하는 어린 아이처럼 늘 설레임으로 이 계절을 맞이합니다. 그런데 소망하는 것처럼 5월의 색과 바람과 향기가 심연에 갇힌 슬픈 기억의 몇 타래를 겉어낼 수 있을까요?
지난 해에 이어 올해 가을도 어김없이 설악산에 오릅니다. 이번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설악동 소공원에서 출발하여 비선대-마등령삼거리-공룡능선-신선대-무너미고개-희운각대피소(1박)-대청봉-무너미고개-천불동계곡-비선대-설악동 소공원 順. 사실 소공원까지 자가운전으로 이동하는 경우는 들머리와 날머리가 같아야 하므로 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 첫째 날 오후 늦게부터 비가 꽤 내렸고 공룡능선을 지나 1박 장소인 희운각대피소 도착하기까지 카메라를 포함한 11.5kg의 배낭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고 일찍 어두워진데다가 등산로까지 비로 미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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