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장화리 일몰

붉게 타오르더니 이내 먹물같은 어둠이 내려 앉고 사람의 마을 경계에 서있는 불빛들과 하늘의 별 너댓 개가 반짝일 뿐이다.   해가 수평선 너머로 자취를 감추면 구경 왔던 사람들은 서둘러 자리를 뜨지만 정작 멋진 광경은 맨 아래 사진과 같이 해가 완전히 사라지고 난 다음입니다. 숙연히 검붉은 피를 흘리며 종말을 고하기라도 하듯 진하디 진한 선홍빛으로 하늘을 물들이며 화려하게…

오늘도 노을이 붉다.

어느 새 폭염도 기세가 꺽이고 조석으로 선선한 느낌입니다. 비 그치고 적당히 바람도 불어 쾌적한 날에 노을 구경하며 소일하는 것도 행복한 일입니다. 저녁 무렵이면 습관처럼 베란다에 서서 오늘의 노을이 어떠할까를 살펴보곤 합니다. 아파트 틈새로 붉은 색을 조금씩 드리울 때면 어김없이 자유로와 인접한 저수지로 향합니다. 누군가는 늘 같은 노을에 뭘 그리 감탄하고 집착하냐고 타박을 하지만 저에게 노을은…

미세먼지 사라진 날 강원도 속초 동명항

겨울 끝무렵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밀폐된 공간으로의 피신도 지쳐갈 무렵 푸른 하늘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노아가 비둘기를 날려보내며 홍수의 끝남을 확인 하였듯 재빛 하늘을 향해 비둘기를 날리며 다가올 푸른 하늘을 고대하여야 하는 걸까요? 오랜 만에 맞는 청량한 바람과 노을과 푸른 하늘이 주는 감격이 커질 수록 마음 한편의 슬픔 역시 커져 갑니다. 日常의 非日常化 非日常의 日常化…

설악산 공룡능선

느낌상으로는 사계절중 가장 빠르게 지나가는 계절이 가을이고 가을중에서도 단풍시즌 만큼 짧은 시기가 없을 듯 합니다. 4/4분기는 올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이면서도 내년을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여 몸도 마음도 분주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설악산 산행의 D데이인 10월 27일도 단풍시즌으로는 조금 늦은 감이 있고, 단풍철의 설악산은 등산객으로 인산인해가 되기에 피해야 한다는 여론, 더더군다나 주말은 고려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지배적이나, 인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