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대신 파라솔?

일출 보러 새벽에 충남 당진 왜목마을로 향했습니다. 대개 일출은 동해로 가는 것이 맞지만 왜목항은 서해에 있으면서도 지형적인 특색으로 인해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10여년전 다녀온 일이 있어 일출 포인트는 잘 알고 있던 터라 자신있게 출발하였지만, 차를 달리는 동안 당초 예보와 달리 비가 계속 내리고…현지에 일출시간 5시 20분에 맞추어 도착했으나 빗방울이 한 두…

집주변 산책

장마, 태풍 뒤에 하늘은 맑고 시계도 멀리까지 확보되고 바람도 선선하여 가을 초입인 줄 착각할 정도입니다. 머지 않아 습하고 끈적한 날들이 곧 올 것이기에 노을도 멋지게 질 것 같은 날씨라 바람도 쐴 겸, 카메라 둘러메고 밖으로 향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물줄기는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것으로 평범하고 보잘 것 없지만 그 물 위로 하늘의 반영이 고요히 내려와 담기고 노을이…

비오는 날 산에 오르다.

비오는 날의 산행이란…수채화처럼 물에 풀어진 물감들이 제 빛으로 서서히 번저드는 산, 때로는 생기를 쫙 뻬고 오로지 흑(黑)의 강약만 존재하는 수묵화 같은 산, 드물게는 음산하면서도 신비로운 팀 버튼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안개 자욱한 몽환적인 느낌의 산을 오르는 것입니다. 우의를 둘렀으나 대개의 봄 산행처럼 많은 등산객들과 마주할 일이 적어 차라리 비오는 날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아차산 생태공원에서…

봄에 친구를 생각함

벚꽃이 피는가 싶더니 바람에 사방에 날리운다. 슬픈 것은 어디 이 꽃 뿐이랴! 봄이 오지만 곧 봄이 가는 것을… 꽃잎이 흩어져 소멸하듯 우리 삶도 천천히 산화해 가는 것 아닌가! 그래서 봄은 기쁜 듯 하며 슬프고 생명력이 충만한 듯 하나 실은 쇠락하여 가는 것이다. 벚꽃 피고 지던 눈부신 그 날…너도 이런 갈등에 지쳐 간절히 움켜질 만 한 이 세상을 아무 말없이 등졌던가? 내…

가을 끝자락(BGM 주의)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조지 버나드쇼의 묘비명에 있는 명언처럼 시간이 흘러가면 필연적으로 직면하게 될 것을 이해하고 있지만 그것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은 별개인가 싶습니다. 가을 끝자락에 와서야 비로소 듬성하게 남겨진 단풍을 안타까워하며 공원과 집주변을 배회합니다. 멍하니 살다보면 아쉬움과 후회와 미련만 남을 것인데 무엇이 식어진 열정에 불을 붙이고…